한-중 투어 1차대회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배상문(23). 그는 한때 공식 경기에서 드라이버샷을 340야드 이상 기록한 적이 있는 한국의 대표적 장타자다. 신체조건 1m80, 81㎏. 그가 말하는 장타의 비결은 ‘힘보다는 유연성과 회전력’이다.
그런 장타왕도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도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출전 선수들이 퍼팅을 너무 잘하더라구요. 저는 거리, 거리 했는데, 퍼팅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배상문은 퍼팅 다음으론 그린을 놓쳤을 때 세이브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3일 중국 광저우 둥관힐뷰골프클럽(파72·7019야드)에서 열린 2009 한-중 투어 케이이비(KEB·한국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8천만원) 2라운드. 지난해 이 대회 초대 챔프 배상문이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공동 4위에 올라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9언더파 135타 단독선두인 ‘외국인 루키’ 리처드 무어(27·호주)와는 2타 차.
배상문은 경기 뒤 “15번홀에서 세컨드샷 실수로 오비(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났지만 감이 너무 좋다”며 “우승을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해 1승을 올린 허인회(22)와 김혜동(23·토마토저축은행)이 1타 앞선 공동 2위에 자리잡아 우승다툼은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최광수(49·동아제약)와 석종율(41·캘러웨이골프)이 배상문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 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중국 선수도 60명이나 출전했다.
광저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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