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홀(파5).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브리타니 린시컴(24·미국)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가슴은 쿵쾅쿵쾅댔다. 하지만, 그의 손은 두 번째 아이언샷을 홀 옆 4피트(1m2)에 떨궜고, 이는 이글퍼트로 이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의 순간이었다.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673야드)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4라운드. 린시컴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투어 통산 3번째 우승. 우승상금은 30만달러였다. 우승 세리머니로 18번홀 연못에 풍덩 빠진 린시컴은 “18번홀에서 너무 떨려 진정하려고 숨도 크게 내쉬어보고 노래도 불러봤다. 내 생애 가장 믿을 수 없는 날이자 행복한 날”이라며 웃었다. 2위는 크리스티 맥퍼슨(미국·8언더파 280타).
강지민(29)은 2언더파 286타(공동 8위)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신지애(미래에셋)는 공동 21위, 디펜딩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공동 12위, 미셸 위(나이키골프)는 공동 6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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