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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앤서니 김, 버디만 11개…공동 6위 ‘껑충’

등록 2009-04-11 10:49수정 2009-04-11 10:56

마스터스골프대회 2라운드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껑충 뛰었다.

앤서니 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11개나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3오버파로 공동 75위에 그쳤던 앤서니 김은 무려 69계단을 뛰어올라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앤서니 김의 버디 11개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기록이다. "이틀간 버디 11개를 기록한 적도 없는 것 같다"라는 앤서니 김은 "하루에 버디 11개, 그것도 오거스타에서 해낸 것은 믿을 수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컷 탈락 위기에서 공동 1위 채드 캠벨, 케니 페리(이상 미국)에 네 타 차로 따라붙은 앤서니 김은 "퍼트만 잘 된다면 우승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애 꿈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9,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어도 개의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1,3번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한 앤서니 김은 4번홀(파3) 보기로 주춤했지만 5번(파4)부터 8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9번홀(파4) 보기와 10번홀(파4) 더블보기가 발목을 잡았지만 12번(파3)부터 15번홀(파5)까지 또 한 번 4연속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뽑아내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와 보기 3개씩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가 된 우즈는 공동 21위에서 공동 19위로 소폭 상승했다. 단독 선두와는 7타 차로 아직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18번홀 2.5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끝낸 우즈는 "어제보다 퍼트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회를 놓쳤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이진명(19)은 모두 컷 탈락했다.

양용은은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 기준선에 2타 차로 탈락했고 이날 이븐파에 그친 최경주도 4오버파 148타에 그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은 10번홀에서 퀸튜플보기로 5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전반 9홀까지는 이글, 버디, 보기 1개씩으로 선전했지만 10번홀 실패를 시작으로 후반에만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를 더 쏟아내며 11오버파 155타로 탈락했다.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1타를 잃었지만 2언더파 142타로 우즈 등과 함께 공동 19위에 올랐고 필 미켈슨(미국)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11위로 뛰어올랐다.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3위, 토드 해밀턴(미국)은 카브레라에 2타 차 단독 4위를 달렸다.

공동 1위로 나선 페리는 48세 8개월로 우승할 경우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자가 된다. 현재 기록은 1968년 US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의 48세 4개월이다.

'영건 3총사' 가운데서는 로리 매킬로이(20.북아일랜드)만 3라운드에 진출했다. 매킬로이는 1오버파 145타로 컷 통과 막차를 탔고 6오버파 150타의 이시카와 료(18.일본)와 이진명은 2라운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도 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앤서니 김 “에인절스 투수 죽음에 자극”

마스터스 골프 2라운드에서 11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신들린 샷을 때린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유망 신인 투수 닉 아덴하트(22)의 비극적 죽음에 자극을 받았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린 앤서니 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면서 위대한 야구선수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었다"며 지난 9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애석하게 숨진 아덴하트를 언급했다.

아덴하트는 고교 2학년 때인 2003년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최고의 16세 선수'로 뽑힌 뒤 2004년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에 입단한 신인 유망주로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나서 사고를 당했다.

앤서니 김은 "그 기사를 읽으면서 내 스스로 자책과 함께 다짐을 했다.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내 생애 최고의 꿈이다. 보기를 하고, 쓰리 퍼팅을 했다고 울적할 이유가 없다. 매 게임을 즐기자. 나와 부모님이 열심히 해온대로 그대로 즐기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의 다짐은 경기에서 그대로 실행돼 전날 1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 2라운드에서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 선두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최상의 컨디션으로 버디쇼를 선보여 '마스터스 라운드당 최다 버디수 기록'인 11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앤서니 김은 이어 "(아덴하트에 관한) 기사는 맨끝에 `22살의 젊은 나이일지라도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여러분은 매사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맺었다"면서 "쓰리 퍼트에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고, 즐겁게 게임에 임하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앤서니 김은 신들린 `버디행진'을 하면서도 9번홀(파4)에서 보기,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당황하기 보다는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그는 갤러리들 속에서 묵묵히 나를 지켜보고 계시던 부모님을 보면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당시 순간을 전했다.

그는 이어 "게임 내내 `흔들리지 말자(stay steady)'고 계속 다짐을 했다"면서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10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도 계속 침착하자고 다짐했다"고 전한뒤 "첫번째 목표는 컷 통과이고, 그 다음엔 토.일요일에 승부를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앤서니 김의 부모는 지난 5일 저녁 앤서니와 함께 오거스타에 도착해 골프장 인근의 개인집을 빌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앤서니 김의 부친인 폴 김(한국명 김성중)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앤서니가 자신을 위해 전세낸 경비행기를 부모님이 꼭 이용하도록 하는 등 효심이 깊다"면서 "특히 동양얼굴을 가진 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그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며, 연습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내년쯤 부터는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마스터스 출전이 자신의 꿈이자 목표라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하듯 한달전 코스 적응을 위해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 연습차 왔으나 다음날 비가 심하게 내리는 바람에 그냥 돌아간 일화가 있다. 그만큼 내심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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