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대회 2라운드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껑충 뛰었다.
앤서니 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11개나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3오버파로 공동 75위에 그쳤던 앤서니 김은 무려 69계단을 뛰어올라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앤서니 김의 버디 11개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기록이다. "이틀간 버디 11개를 기록한 적도 없는 것 같다"라는 앤서니 김은 "하루에 버디 11개, 그것도 오거스타에서 해낸 것은 믿을 수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컷 탈락 위기에서 공동 1위 채드 캠벨, 케니 페리(이상 미국)에 네 타 차로 따라붙은 앤서니 김은 "퍼트만 잘 된다면 우승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애 꿈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9,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어도 개의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1,3번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한 앤서니 김은 4번홀(파3) 보기로 주춤했지만 5번(파4)부터 8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9번홀(파4) 보기와 10번홀(파4) 더블보기가 발목을 잡았지만 12번(파3)부터 15번홀(파5)까지 또 한 번 4연속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뽑아내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와 보기 3개씩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가 된 우즈는 공동 21위에서 공동 19위로 소폭 상승했다. 단독 선두와는 7타 차로 아직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18번홀 2.5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끝낸 우즈는 "어제보다 퍼트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회를 놓쳤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이진명(19)은 모두 컷 탈락했다.
양용은은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 기준선에 2타 차로 탈락했고 이날 이븐파에 그친 최경주도 4오버파 148타에 그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은 10번홀에서 퀸튜플보기로 5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전반 9홀까지는 이글, 버디, 보기 1개씩으로 선전했지만 10번홀 실패를 시작으로 후반에만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를 더 쏟아내며 11오버파 155타로 탈락했다.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1타를 잃었지만 2언더파 142타로 우즈 등과 함께 공동 19위에 올랐고 필 미켈슨(미국)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11위로 뛰어올랐다.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3위, 토드 해밀턴(미국)은 카브레라에 2타 차 단독 4위를 달렸다.
공동 1위로 나선 페리는 48세 8개월로 우승할 경우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자가 된다. 현재 기록은 1968년 US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의 48세 4개월이다.
'영건 3총사' 가운데서는 로리 매킬로이(20.북아일랜드)만 3라운드에 진출했다. 매킬로이는 1오버파 145타로 컷 통과 막차를 탔고 6오버파 150타의 이시카와 료(18.일본)와 이진명은 2라운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도 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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