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버디 11개 ‘신동본색’
제73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버디를 11개나 잡아낸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그의 천재적인 골프 재능은 기저귀를 차고 걸음마를 할 때부터 싹텄다.
앤서니 김의 아버지 김성중씨는 12일(한국시각) 현지인터뷰에서 “앤서니는 생후 30개월 때 기저귀를 찬 채 스윙연습을 시작했다. 힘이 없어 골프채가 등에 맞자 스펀지를 등에 대주기도 했다”며 “어렸을 때 골프 비디오를 보는데 텔레비전을 끄면 울었다. 프로골퍼가 안되면 골프장에서 잔디라도 깎을테니 제발 골프만 하게 해달라고 할 정도로 골프 자체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13살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경기를 하다가 더위 때문에 토할 정도가 돼 포기 뜻을 내비쳤다가 “여기서 포기하면 골프는 취미가 될 것이고, 100타 넘게 치더라도 오늘 경기를 마치면 골프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머니(최미령씨)의 한마디에 몇 차례씩 토하면서 대회를 마친 일화도 함께 전했다.
2라운드때 신들린 샷을 보여줬던 앤서니는 이날 3라운드에서도 5개 버디를 낚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도 기록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과 공동 10위(4언더파 212타)에 머물렀다. 케니 페리(미국)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양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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