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22·신한은행)
발렌타인대회 18번홀 3퍼팅
연장전 허용하고 결국 고배
연장전 허용하고 결국 고배
강성훈(22·신한은행)이 마지막 18번홀 3퍼팅으로, 다 잡았던 유러피언 투어 우승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국내 무대에서도 지난 2년 동안 2위만 4차례 차지하는 등 프로 데뷔 뒤 우승과 인연이 없던 그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2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7361야드)에서 열린 2009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38억여원) 4라운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강성훈은 이글을 2개나 잡아내고, 버디와 보기 2개씩을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다. 이로써 전날까지 공동 11위였던 강성훈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통차이 자이디(타이), 곤살로 페스-카스타노(스페인)와 공동선두로 마쳤다.
18번홀(파4·490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 승부. 통차이가 두번째 샷을 먼저 홀 1.5m에 붙였고, 강성훈은 2m 부근에 붙였다. 그러나 강성훈의 버디 퍼팅은 살짝 빗나갔고, 이어 통차이가 이를 성공시키며 한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6억2천여만원. 강성훈은 공동 2위로 3억2천여만원을 챙겼다.
강성훈으로서는 앞서 18번홀 상황이 더욱 아쉬웠다. 투온에 무난히 성공해 2퍼트로 마감만 했어도 결과적으로 5언더파로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첫번째 퍼팅이 길어 홀을 지나쳤고, 2m가량 내리막에서 한 두번째 퍼팅도 홀을 비껴가는 바람에 결국 뒷조의 통차이 등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강성훈은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뒤, 16번홀에서도 120야드를 남기고 3번째 웨지샷이 그린을 맞고 구른 뒤 홀에 들어가는 등 하루 2개의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두 차례의 퍼팅 기회를 살리지 못해 큰 무대에서 프로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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