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초청료 없이 출전
1~40위 선수들 버디마다 기부금
1~40위 선수들 버디마다 기부금
21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3회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은 자칫 무산될 뻔 했다.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해 대회 스폰서가 이를 포기하려 했기 때문이다. 단골손님인 최경주(39·나이키골프) 초청료만 100만달러(12억여원)가 드는 등 모두 38억원 남짓한 비용을 감당하기 벅차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에스케이텔레콤은 대승적 차원에서 대회를 열기로 하는 대신, 이번 대회를 ‘행복, 나눔’의 컨셉으로 접근해 기부문화 조성에 기여하는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초청료를 받지 않고 미국에서 건너온 최경주는 대회 주최 쪽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18일 행복나눔재단이 추진중인 ‘행복도시락센터’ 설립기금을 전달했다. 최경주뿐 아니라,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도 기부에 참여한다. 컷을 통과한 선수 중 1~40위 선수들은 1~4라운드에서 잡은 버디 1개당 2만원씩을 내놓기로 했다. ‘행복버디행사’. 선수들은 자신의 애장품 경매를 통한 수익금도 내놓기로 했다.
갤러리도 나눔쿠폰(1장당 1천원)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프로암 출전자들도 ‘멀리건 티켓’(1만원) 구입, 나눔홀 행사 참여(버디 1개 5만원, 이글 30만원)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설 수 있다. 대회 주최 쪽은 갤러리 입장·판매 수익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에스케이텔레콤오픈은 최경주가 초청선수 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며, 일본에서 활약중인 허석호 등 국내외 정상급 프로 137명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6명이 출전해 열전을 벌인다.
최경주는 지난 18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태풍을 일으키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며 강한 우승 의지를 보였다. 지난 시즌 체중을 줄인 후유증으로 올해 12개 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10 한 차례 진입에 그친 그는 “체중감량 이후 몸속 지방이 없어지면서 허리근육이 뭉치고 통증이 왔다. 지금도 약물과 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해 그의 우승 여부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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