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1R, 아마골퍼에게 받은 클럽 때문 4벌타
비가 쏟아지는 날 골프는 프로들조차 혀를 내두른다. 빗속 악전고투 끝에 1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친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이렇게 우울하게 비가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 스코어에 만족한다. 내가 원하는 샷을 했다. 잘못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남은 3라운드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회 2연패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빗속 플레이와 관련해 “무엇보다 그립이 젖지 않아야 한다. 임팩트 순간 보통 때보다 더 강하게 쳐줘야 하는데, 아마추어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과격하게 때리라”는 조언도 했다.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3회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1라운드. 최경주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치고 마지막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해 시즌 첫승을 올린 강욱순(43·안양베네스트GC)은 캐디백에 15개의 채를 넣고 출전한 것을 뒤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4벌타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날 프로암대회 때 동반플레이를 한 아마 골퍼가 이벤트 선물로 받은 웨지를 강욱순의 캐디에게 넘겨줬는데, 캐디가 그것을 백에 넣어둔 것을 모르고 5홀을 돈 뒤 발견한 것이다.
골프 규정상 캐디백에는 채가 14개까지만 허용되며, 이를 어기고 라운드하면 홀당 2벌타, 최대 4벌타까지 벌칙을 받게 된다. 강욱순은 결국 2오버파 74타로 마쳤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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