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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18홀 6미터앞 담대한 버디…새 여왕 탄생

등록 2009-07-13 21:09수정 2009-07-13 21:17

지은희가 13일(한국시각) 유에스여자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크리스티 커가 지켜보는 가운데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시도해
지은희가 13일(한국시각) 유에스여자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크리스티 커가 지켜보는 가운데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시도해
지은희 US여자오픈 우승 순간
2타 뒤지다 막판 역전
13개월만에 통산 2승
한국 선수 4번째 우승

(왼쪽부터) 굴러가는 공을 바라보다 ,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자 양팔을 치켜 든 뒤
(왼쪽부터) 굴러가는 공을 바라보다 ,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자 양팔을 치켜 든 뒤
캐디인 존 클렌과 포옹하고 있다.
캐디인 존 클렌과 포옹하고 있다.
(위쪽부터) ① 지은희가 13일(한국시각) 유에스여자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크리스티 커가 지켜보는 가운데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시도해 ② 굴러가는 공을 바라보다 ③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자 양팔을 치켜 든 뒤 ④ 캐디인 존 클렌과 포옹하고 있다. ⑤ 우승트로피에 입맞추는 순간.  베슬레헴/AFP, AP 연합
(위쪽부터) ① 지은희가 13일(한국시각) 유에스여자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크리스티 커가 지켜보는 가운데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시도해 ② 굴러가는 공을 바라보다 ③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자 양팔을 치켜 든 뒤 ④ 캐디인 존 클렌과 포옹하고 있다. ⑤ 우승트로피에 입맞추는 순간. 베슬레헴/AFP, AP 연합
마지막 18번 홀(파4·388야드). 핀까지 168야드를 남기고,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6번 아이언을 꺼내들었다. 세컨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잡으면 우승, 파세이브만 해도 캔디 쿵(대만)과 1오버파 공동선두로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린을 향해 날아간 공은 중간 턱을 넘어 홀 6m 부근에 멈춰섰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어려운 내리막 버디 퍼팅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칫 힘조절을 잘못했다가는 3퍼팅도 나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퍼터를 떠난 공은 슬금슬금 구르더니 정확히 홀로 빨려들어갔다.

13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6740야드)에서 열린 제64회 유에스여자오픈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차로 뒤지던 지은희의 역전우승 드라마는 이처럼 극적이었다.

이날 지은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9개 홀에서 3개의 보기와 2개의 버디로 흔들렸고, 10번 홀(파4)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나와 우승이 물 건너가는 듯했다. 하지만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불씨를 살렸고, 결국 18번홀 버디로 일거에 우승상금 58만5000달러(7억5200만원)를 거머쥐었다. 지은희는 4라운드까지 출전선수 156명 중 최다인 버디 14개를 잡아냈고, 매 라운드 가장 안정적인 스코어(70~72타)를 적어냈다.

지은희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었던 2007년 이 대회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는 4오버파 75타로 자멸하며, 결국 김인경(21·하나금융)과 공동 3위(2오버파 286타)에 만족해야 했다.

2007년 큐스쿨을 거쳐 조건부 출전권을 받고 엘피지에이 투어에 뛰어든 지은희는 지난해 6월 웨그먼스 엘피지에이 우승 뒤 1년1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또 1998년 박세리(32), 2005년 김주연(28), 2008년 박인비(21·SK텔레콤)에 이어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한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10년 동안 유에스여자오픈 출전권도 얻었다.

지은희는 경기 뒤 18번 홀 퍼팅 순간에 대해 “정말 많이 떨렸다. 손이 덜덜 떨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파세이브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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