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왼쪽)가 10일(한국시각)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파드리그 해링턴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애크런/AP 연합
브리지스톤서 시즌 5승
16번 홀(파5·667야드). 타이거 우즈(미국)는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침착하게 오른쪽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했다. 홀컵까지 182야드를 남겨놓고 8번 아이언을 꺼내든 우즈는 환상의 샷으로 핀 옆 30㎝에 공을 붙였다. 쉬운 버디였다. 반면, 시즌 첫승을 노리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너무 욕심을 부렸다. 페어웨이 벙커 턱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너머 러프에 빠졌고, 러프에서 친 샷은 또 그린을 넘어가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결국 트리플 보기. 우즈는 순식간에 3타 차 단독선두가 됐고, 챔피언조의 희비는 그렇게 갈렸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파70·7400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우승상금 14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해링턴에 3타 차로 뒤지다가 거둔 막판 뒤집기 승이었다. 대회 7번째 우승이자, 통산 70번째 우승. 올 시즌엔 벌써 5승을 수확했다.
우즈는 2006 브리티시오픈 이후 출전한 40개 대회에서 22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근 3년 동안 승률은 무려 55%. 잭 니클러스(미국)의 기록(73승)은 물론이고 투어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샘 스니드(미국·82승)를 넘어설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골프 전문가들은 우즈가 잔여 시즌 동안 1~2개 우승컵은 더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리티시오픈 컷 탈락 이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우즈는 13일 개막하는 피지에이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김양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