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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한국여자골프 ‘소연시대’ 활짝

등록 2009-08-16 21:32

 유소연(19·하이마트)
유소연(19·하이마트)
유소연 하이원컵 우승…3개대회 연속 제패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바야흐로 2년차 유소연(19·하이마트·사진) 전성시대가 열린 듯하다. 유소연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맞수인 최혜용(19·LIG)과 9차례 연장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시즌 첫승을 올리더니, 하반기 첫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기염을 토했다.

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2009 하이원리조트컵 에스비에스(SBS) 채리티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3라운드. 유소연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까지 공동선두였던 정일미(37·기가골프)를 1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6월7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같은 달 19일 엠비시(MBC)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잇따라 우승했던 유소연은 여름 휴식기 뒤 하반기 첫 대회까지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4승으로, 다승 경쟁에서 2승의 서희경(23·하이트)과의 격차도 벌렸다. 시즌 상금도 4억6700여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소연은 왼손 새끼손가락 두 번째 마디에 금이 가 샷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샷할 때 외에는 보호대를 껴야 했다. 유소연은 경기 뒤 “아파서 힘을 빼고 쳤다. 그러니 오히려 잘 맞는 것 같았다”고 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그룹에 2타차 공동 6위였던 유소연은 이날 전반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후반에서는 다소 흔들렸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로 정일미에 한 때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홀 2m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10언더파로 마쳤다.

지난 2003년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 이후 6년 만에 국내무대 정상을 노리던 ‘국외파’ 정일미로서는 유소연과 공동선두이던 17번 홀(파3)에서의 보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정일미는 18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버디를 잡지 못해 연장 기회를 놓쳤고, 결국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윤슬아(23·세계투어)가 8언더파 208타 3위, 배경은(23)과 강수연(33·하이트)이 1타 뒤진 공동 4위.

정선/김경무 선임기자,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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