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이 27일(한국시각) 바클레이스 대회 연습라운드 도중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뉴저지/AP 연합
챔피언십 우승뒤 인터뷰 쇄도…인터뷰·사진요청 쇄도
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 황제를 꺾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인기 몸살을 톡톡이 앓고 있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은 2주 전에 끝났지만, 여진은 여전히 골프계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 클럽(파71·7400야드)에서 27일 밤(이하 한국시각)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오프 시리즈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총상금 750만달러·우승상금 135만달러)에 출전한 양용은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밝힌 인기는 이렇다.
우선 한국을 비롯해 외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통에 지난주 통틀어 채 20시간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댈러스 집 근처에 산책이라도 나가면 주변 사람들의 사인 요청이 줄을 잇는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헷갈려 하던 골프팬들도 이제는 “타이거 우즈를 꺾은 선수”라며 양용은을 단박에 알아차린다. 바클레이스 대회가 열리는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갤러리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조지 부시 미 전 대통령과 골프 약속도 했다. 최근 테일러메이드 본사 방문 때 옆 골프장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30분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이 되면 함께 골프를 치기로 했다. 양용은은 “부시 전 대통령은 마치 이웃처럼 반갑게 다가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가 내 고향인 제주도에 다녀온 얘기도 해주면서 곁에 있는 골프 코치 등을 소개해줬다”며 “투어 대회를 쉬더라도 그와 라운딩을 하겠다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투어에 참가한 쟁쟁한 선수들이 그에게 먼저 인사말을 전하는 것도 사뭇 달라진 그의 위상이다.
한편, 양용은은 제프 오길비(호주), 브라이언 게이(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치렀다. 양용은은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이고, 그린도 꽤 어렵다. 쇼트 게임에 강한 선수가 우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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