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노먼(54)
한국 온 그렉 노먼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가진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54·사진). 그는 ‘한국골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양용은의 올해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국골프의 명성과 이미지가 높아졌다”며 “그러나 그의 우승은 혼자 한 게 아니다. 최경주 등 앞선 선수들이 길을 닦아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노먼은 이어 “한국은 골프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빨리 성공했고, 인기도 빨리 높아졌다”며 “양용은 박세리 같은 위대한 선수들이 세계 골프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10월9일(한국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골프코스에서 열리는 2009 프레지턴츠컵(미국팀과 세계연합팀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에서 타이거 우즈와 양용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양용은이 능력이 된다”고 가능성을 비쳤다. 노먼은 양용은을 비롯해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으로 구성된 세계연합팀 주장으로, 우즈와 필 미켈슨 등이 포진한 미국팀과의 대결을 이끈다. 노먼은 “우즈와 양용은 재대결 여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며 “절차를 따라야 한다.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즉답은 피했다.
노먼은 다음주 제주에서 열리는 에스비에스(SBS) 코리안 투어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10.8~11일 라온골프클럽)을 앞두고, 후원사인 세계적 주류업체 디아지오와 3년간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위해 이번에 한국에 왔다.
노먼은 “항상 선수들에게 ‘보수적으로 플레이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선수도 자기 한계에서 플레이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면 실패하는 게 골프”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그는 “삶의 30%는 골프, 70%는 골프장 설계 등 사업에 쏟고 있다”며 “1년에 22개의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사진 디아지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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