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우승으로 상금 1천만 달러 보태
필 미켈슨(미국)은 툴툴댔다. “한번 계산해봅시다. 나는 65타, 그는 70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 그가 1000만달러를 받으니까, 저는….” ‘…’ 속에 담긴 의미는 ‘내가 더 받아야 되지 않느냐’였다. 물론 그는 끝말에 “농담이예요” 라면서 활짝 웃었다.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가 1000만달러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000만달러(119억원)를 움켜쥐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마지막날 5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미켈슨이 차지했다. 대회 이전 조정된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우즈는 2500점(1위), 미켈슨은 420점(14위)을 받았기 때문에 미켈슨이 우승포인트 2500점을 받더라도 준우승 포인트 1500점을 받은 우즈를 제칠 수는 없었다. 미켈슨이 페덱스컵에서 우승하려면 우즈가 8위 이하의 성적을 냈어야 했다.
준우승 상금 81만달러와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를 보탠 우즈는, 시즌 상금으로만 2000만달러(2050만8163달러)를 넘게 벌어들였다. 그는 “페덱스컵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한 시즌을 기복없이 보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워해야할 일인 것 같다”며 “재활 후 처음 그린에 복귀했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고 성적도 그다지 좋았는데 마지막에는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됐다. (스윙 코치인) 행크 헤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내와 어머니의 암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미켈슨은 우승상금 135만달러에 페덱스컵 준우승 보너스 300만달러를 보태 이번 대회에서만 435만달러(51억9천여만원)를 손에 쥐었다. 역전을 노렸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마지막 16번·17번 홀 보기로 무너지면서 페덱스컵 3위로 밀려났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대회 18위(3오버파 283타)·페덱스컵 23위,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대회 30위(13오버파 293타)·페덱스컵 26위를 차지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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