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가 4일 제42회 일본여자오픈골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바/교도 연합
진출 뒤 메이저대회 첫 우승
송보배(23)가 극적으로 일본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일본 지바현 아비코골프클럽(파72·6559야드)에서 열린 2009 일본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억4000만엔) 마지막날 4라운드. 선두에 4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송보배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요코미네 사쿠라(24)와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어 18번홀(파4·377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승부. 송보배는 세컨드샷을 홀 4.5m 부근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5m 버디 퍼팅을 놓친 요코미네를 제치고 우승상금 2800만엔(3억7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송보배로서는 일본 진출 이후 두 번째 우승.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고교 시절인 2003년 한국여자오픈 우승 뒤 프로로 전향했던 송보배는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을 수상했다. 2006년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송보배는 지난해 4월 김경주골프 여자오픈 2라운드 도중 경기위원장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대회를 포기했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주관 대회 2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송보배는 경기 뒤 “요코미네 사쿠라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라며 “일본으로 건너온 뒤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여자오픈에서도 이지희(30·진로재팬)가 우승한 바 있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일본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셈이 됐다. 이전에는 고우순(2002), 장정(2006)이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올해 일본에서 7승을 합작했다.
전날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였던 요코미네는 이날 7타를 줄였지만, 송보배의 선전에 쓴잔을 마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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