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타이거 우즈(35),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12일 프레지던츠컵 싱글매치
‘바람의 아들’은 다시 ‘황제’를 무릎 꿇릴까. 아니면 황제의 복수가 이루어질까.
세계 연합팀과 미국 대표팀이 벌이는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골프클럽에서 계속되는 대회 나흘째 경기인 싱글 매치에서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오른쪽 사진)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왼쪽)가 1 대 1 맞대결을 벌인다. 세계 연합팀 감독 겸 주장인 그레그 노먼이 9번째 싱글 매치 출전자 이름에 ‘양용은’을 써넣자, 미국 대표팀 주장 프레드 커플스가 옆에 ‘타이거 우즈’ 이름을 채워넣으면서 둘의 매치는 성사됐다. 양용은과 우즈는 지난 8월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바 있으며, 당시 양용은은 환상의 칩샷으로 우즈를 꺾은 바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양용은은 우즈와의 재대결에 대해 누차 “예전에 했던 방식 그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고, 우즈는 줄곧 침묵을 지켜 왔다. 대회 누리집은 ‘둘의 맞대결이 이번 대회 가장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용은은 11일 열린 포볼 경기(한 팀 두 명이 각자 경기를 펼쳐 좋은 스코어를 적어 내는 경기)에서 이시카와 료(일본)와 짝을 이뤄 우즈-스티브 스트리커 조를 상대했지만, 스트리커의 물오른 퍼팅감각에 밀리며 2홀을 남기고 4홀 차로 패했다. 앞서 열린 포섬 경기(한 팀 두 명이 공 한 개를 번갈아 치는 경기)에서는, 역시 이시카와와 같은 조로 출전해 케니 페리-잭 존슨 조를 3홀 차로 따돌렸다.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양용은은 2승1무1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우즈는 사흘 연속 스트리커와 짝을 이뤄 4전 전승을 거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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