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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별들의 ‘자선 샷대결’ 형님 최경주가 웃었다

등록 2009-10-13 18:55수정 2009-10-13 23:52

최경주(오른쪽)와 양용은이 13일 오후 신한동해오픈에 앞서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스킨스게임에 출전해 2번 홀에서 나란히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최경주(오른쪽)와 양용은이 13일 오후 신한동해오픈에 앞서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스킨스게임에 출전해 2번 홀에서 나란히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스킨스게임 양용은 잡고 우승
“최경주, 잘 치네 ….”

최경주가 2번 홀(파4·447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자, 100여명의 갤러리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곧이어 버디. 최경주는 가장 먼저 가볍게 1200만원의 스킨을 차지했다. 이어 파3 3번 홀(246야드). 최경주가 8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으나, 양용은이 곧바로 7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제동을 걸었다.

6번 홀(파5·598야드)에서는 양용은이 투온 뒤 8m 이글 퍼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최경주도 두 번째 샷이 벙커로 갔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공을 핀 옆에 붙여 버디 오케이를 받았다.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남코스(파72·7546야드)에서 스킨스게임으로 열린 ‘신한금융투자 희망나눔 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을 합작한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외파 4명이 펼친 샷대결은 초반부터 불꽃을 튀었다.

결국 6개 스킨(5800만원)을 챙긴 최경주가 우승했다. 1600만원이 걸린 18번 홀(파4)에서 승자가 나오지 않아 벙커샷으로 승부를 가렸는데, 최경주는 1.2m에 공을 붙여 피날레를 장식했다.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7개(5000만원), 양용은은 5개(4200만원)의 스킨을 챙겼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짧은 허석호(36)는 한 홀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스킨스게임은, 15일부터 나흘 동안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앞두고 자선행사로 열렸다. 선수들이 나눠가진 1억5000만원의 상금은 전액 대한적십자사 등에 기부됐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4명은 저마다 최선을 다짐했다. 전날 타이거 우즈와의 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플레이를 마친 뒤 이날 새벽 입국한 양용은은 피로도 잊은 채 “1년 반 만에 귀국했는데, 최경주 프로님, 허석호 선수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저 나름대로 각오를 다졌다. 최종 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우승 의지를 보였다. 최경주는 “대회 3연패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좋은 기술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양용은은 전날 우즈와의 대결에 대해선 “우즈는 너무 잘하는 선수다. 어제까지 (내가) 매치플레이는 세 번 했는데 경험이 없었던 것이 패인인 것 같다”고 했다. ‘바람의 아들’이나 ‘호랑이 사냥꾼’ 가운데 어떤 별명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편하신 대로 하시면 좋겠다”고 받아넘겼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한은행 소속인 김경태(23)와 강성훈(22)이 자리를 함께했다.

용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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