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21·LIG)
대신증권배 유소연 제쳐
‘태권도 공인 3단’ 김현지(21·LIG·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올해 투어 대상엔 서희경(23·하이트), 신인상엔 안신애(19·푸마)가 확정됐다.
김현지는 9일 제주도 사이프러스골프&리조트(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즈’(총상금 30만달러)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유소연(19·하이마트)을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6만달러(7000여만원).
2006년 프로 데뷔 뒤 3년 만에 맛보는 생애 첫 우승. 지난해 6월 비씨카드 클래식과 10월 가비아 인터불고 마스터즈 공동 2위가 그 동안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여자유러피언투어(LET)와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전날 3라운드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1위로 마친 둘의 연장 승부는 세 번째 샷에서 갈렸다. 유소연이 먼저 홀 2m 부근에 붙여 기세를 올렸지만, 김현지는 58도 웨지로 40㎝ 부근에 바짝 붙였다. 유소연의 버디 퍼팅은 힘이 달려 살짝 빗나갔고, 김현지는 자신있게 홀컵에 공을 떨궜다.
김현지는 “생애 최고 순간이다. 오늘 연장까지 왔기 때문에 져도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경기 한 것이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2위로 밀린 유소연은 시즌 상금 5억9358만원으로 2위를 유지했고, 4위(이븐파 216타)를 차지한 서희경은 시즌 상금 6억375만원으로 1위를 지켰다. 유소연은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에 나설 기회를 놓치며 서희경과 4승으로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서희경은 포인트 291점으로, 나머지 대회에 관계 없이 212점의 유소연을 제치고 시즌 대상을 확정지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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