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20.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
신지애는 공동 3위, 올해의 선수는 다음 대회에서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20.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이름값을 했다.
위성미는 1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가 된 위성미는 2위 폴라 크리머(미국.11언더파 277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위성미까지 위너스 클럽에 가입하며 올 시즌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은 12승을 합작해 2006년 11승을 거뒀던 시즌 최다승 기록을 뛰어넘는 `코리안 파워'를 과시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호쾌한 장타를 날리던 위성미는 1천만달러가 넘는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프로로 전향,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위성미는 한동안 LPGA 투어 정규 회원 가입을 미뤘고 남자대회에 출전하는 등 화제를 뿌렸지만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해 `무모한 도전'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2008년 12월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올해부터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된 위성미는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지만 시즌이 끝나갈 때까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더욱이 미국의 명문대 스탠퍼드에 입학, 학업과 투어 생활을 병행하면서 올 시즌도 우승없이 보낼 것이라는 회의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거물 신인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위성미는 올해도 수차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SBS오픈에 이어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3승을 거둔 신지애(21.미래에셋)와 루키 경쟁에서도 큰 점수차로 뒤져 신인왕 타이틀을 넘겨줬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위성미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신지애를 비롯해 미국의 영건 크리머,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첫 우승과 함께 상금 22만달러를 받았다. 1타차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위성미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홀인 12번홀(파4)에서 티샷을 카트 도로로 날려 버린 위성미는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았지만 두번째 샷이 바로 앞 나무를 맞고 튀어나오는 위기를 맞았다. 이전에는 위기를 맞으면 속절없이 무너졌던 위성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세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보기로 막은 위성미는 이후에는 타수를 잃지 않고 18번홀(파5) 티박스에 올라갔다. 위성미가 안정된 경기를 펼치는 사이 무너진 것은 오히려 경쟁자들이었다.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위성미와 공동 선두에 올랐던 크리머는 이후 보기 2개에 버디 1개를 곁들이며 2위 그룹으로 내려 앉았고 커 또한 15번홀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를 적어내며 타수를 잃었다. 더욱 힘을 얻은 위성미는 1타차로 쫓기던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으려던 신지애는 10언더파 278타를 쳐 커, 모건 프레셀(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다관왕 확정을 20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으로 미뤘다. 1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역전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1타를 줄이는데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쟁자 오초아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올라 올해의 선수 포인트 148점으로 신지애(156점)와 간발의 차이를 유지했다. 역시 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대했던 김송희(21)는 2타를 잃고 공동 6위(7언더파 281타)로 밀렸고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자 허미정(20.코오롱)과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자 김인경(21.하나금융)은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태용 김동찬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위성미(20.나이키골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경기 모습. (연합)
거물 신인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위성미는 올해도 수차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SBS오픈에 이어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3승을 거둔 신지애(21.미래에셋)와 루키 경쟁에서도 큰 점수차로 뒤져 신인왕 타이틀을 넘겨줬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위성미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신지애를 비롯해 미국의 영건 크리머,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첫 우승과 함께 상금 22만달러를 받았다. 1타차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위성미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홀인 12번홀(파4)에서 티샷을 카트 도로로 날려 버린 위성미는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았지만 두번째 샷이 바로 앞 나무를 맞고 튀어나오는 위기를 맞았다. 이전에는 위기를 맞으면 속절없이 무너졌던 위성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세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보기로 막은 위성미는 이후에는 타수를 잃지 않고 18번홀(파5) 티박스에 올라갔다. 위성미가 안정된 경기를 펼치는 사이 무너진 것은 오히려 경쟁자들이었다.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위성미와 공동 선두에 올랐던 크리머는 이후 보기 2개에 버디 1개를 곁들이며 2위 그룹으로 내려 앉았고 커 또한 15번홀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보기를 적어내며 타수를 잃었다. 더욱 힘을 얻은 위성미는 1타차로 쫓기던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으려던 신지애는 10언더파 278타를 쳐 커, 모건 프레셀(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다관왕 확정을 20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으로 미뤘다. 1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역전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1타를 줄이는데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쟁자 오초아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올라 올해의 선수 포인트 148점으로 신지애(156점)와 간발의 차이를 유지했다. 역시 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대했던 김송희(21)는 2타를 잃고 공동 6위(7언더파 281타)로 밀렸고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자 허미정(20.코오롱)과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자 김인경(21.하나금융)은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태용 김동찬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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