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 인비테이셔널’ 3위…다승왕도 오초아와 선두다툼
1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한국인들의 축제판이 됐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한 것도 그러려니와, 그에게 3타가 모자라 아쉽게 시즌 4승을 놓친 신지애(21·미래에셋)는 최근 신인상에 이어 시즌 상금왕까지 확정지었다. 김송희(21)가 공동 6위, 김인경(21·하나금융)과 허미정(20·코오롱 엘로드)이 공동 8위를 차지하는 등 5명의 한국인이 톱10에 들었다.
신지애는 이날 공동 3위로 상금 6만5936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이 177만5104달러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상금 2위 크리스티 커(149만5812달러·미국)에 28만달러 가까이 앞서, 이번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20~23일 휴스턴)에서 커가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을 차지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시아 선수가 엘피지에이 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1987년 오카모토 아야코(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신지애는 “마지막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올해의 선수 자리에도 오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가 147에서 156으로 올라 이번에 공동 6위(7언더파 281타)로 마친 오초아(148)에 8점 앞서며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미국의 낸시 로페즈 이후 31년 만에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동시 등극을 노리는 신지애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투어챔피언십에 걸린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우승 30, 준우승 12, 3위 9, 4위 7, 5위 6이다. 오초아나 크리스티 커(올해의 선수 포인트 127)에 우승을 넘겨주고, 극도로 부진하면 올해의 선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다승왕도 유동적이다. 신지애와 오초아가 나란히 3승으로 공동선두다. 최저타수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의 주인공도 아직 알 수 없다. 오초아가 올해 평균타수 70.22타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신지애(70.27타)와 커(70.27타)가 바짝 쫓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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