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이 22일 에이디티(ADT) 캡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마지막대회 ADT캡스 우승…한국여자골프 4관왕
적중률 94% 아이언샷 “2인자 꼬리표 떼서 기쁘다”
적중률 94% 아이언샷 “2인자 꼬리표 떼서 기쁘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결국 서희경(23·하이트) ‘천하’로 막을 내렸다. 대상에 이어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까지 싹쓸이하며 4관왕에 오른 것이다. 서희경은 “작년에도 잘했지만, (신)지애가 더 잘해 ‘2인자’라는 꼬리표가 있었는데 올해 목표대로 이를 떼고 정상에 올라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6승을 올렸으나 7승을 올린 ‘지존’ 신지애에 밀려 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6296야드)에서 열린 2009 시즌 마지막 대회인 에이디티(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4라운드. 선두 편애리(19·하이마트)에 2타 뒤진 단독 2위(이븐파)로 출발한 서희경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기록하는 등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끝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뤘다.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시즌 5승 고지에 오르며 4승의 유소연(19·하이마트)을 제치고 다승왕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6억6375만여원으로 역시 2위 유소연(5억9785만여원)을 따돌리며 상금왕에 올랐다. 시즌 18경기 평균타수도 70.51타로 70.61타의 안선주(22·하이마트)에 앞서며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대상은 이번 대회 이전에 확정한 상황.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올린 통산 11승 중 8승이 역전 우승이었다.
이날 승부처는 9번 홀(파4)이었다. 8번 홀(파5) 첫 버디로 기세를 올린 서희경은 95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했고, 공은 홀 앞에서 몇 차례 튀더니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 이글로 마침내 단독선두. 이후 이정은(21·김영주골프)이 10번 홀(파4) 버디로 잠시 3언더파 공동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서희경은 13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그린적중률 94.4%를 기록한 아이언샷이 빛났다. 그린을 놓친 것은 단 한 차례 뿐이었다.
이틀 연속 단독선두를 달리던 제주 출신 편애리는 이날 18홀 동안 모두 파만 기록하며 3위로 밀렸다. 이미 시즌 1승을 올린 이정은이 2위(3언더파). 유소연은 6오버파 공동 10위로 밀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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