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료
일본 프로골프계에서 18살짜리 상금왕이 탄생했다. 프로골프 데뷔 2년째인 이시카와 료(사진)는 6일 끝난 일본시리즈 제이티컵대회에서 19위에 그쳤으나 올 시즌 상금 1억8352만엔(4승)을 획득해 올해의 상금왕에 올랐다. 18살의 상금왕은 일본은 물론 지금까지 세계 6대 골프투어를 통틀어서도 가장 어렸던 19살 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이다.
고교 1학년 때인 2007년 15살의 나이로 일본 프로골프 투어에서 아마추어로 우승을 차지한 이시카와는 다음해 프로로 전향해 첫해 1승을 차지하고 상금 1억엔을 돌파하며 일본 골프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장거리타로 유명한 그는 올해 퍼팅까지 정교해져 우승 횟수를 늘렸다. 종종 극적인 ‘벙커샷’을 성공시켜 골프팬들을 매료시켰다. 올 브리티시오픈에서 이시카와와 같은 조에서 라운딩한 바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18살 때의 나보다 더 완성도가 낫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단지 골프신동일 뿐아니라 단정한 외모와 예의바른 행동으로 사회 곳곳에 ‘이시카와 현상’을 자아내고 있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수천명의 40~50대 여성 갤러리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는다. 텔레비전 광고만해도 20개 가까이 출연중이다.
그의 출장 여부에 따라 시청률도 크게 달라진다. <아사히신문>은 “경기에 결장하면 텔레비전 (중계) 시청률이 6%대로 떨어지고, 거꾸로 우승을 다투게 되면 16%로 뛰어오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출장을 멈추지 못한다. 8월 이후 17경기 연속 출장했다. 현재 고3인 그는 부족한 출석 일수를 메우기 위해 학교에서 내준 리포트 작성에 3개월간 전념할 예정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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