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중국에서 기지개를 켠다. 2010년 투어 개막전인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25만달러·우승상금 4만5000달러)이 중국 샤먼 오리엔트 골프&컨트리클럽(파72·6508야드)에서 17일부터 3일 동안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타이,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여자 골프 선수 116명이 참가한다.
관심은 한국 선수들이 4년 연속 우승을 이어가느냐에 쏠린다. 신지애(21·미래에셋)가 2006년 첫 대회 때부터 2년 연속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최혜용(19·LIG)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최혜용을 비롯해 2009년 5승에 빛나는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 등 국내 최고의 여자 골퍼들이 총출동해 청야니(18·대만), 양홍메이(33), 예리잉(31·이상 중국) 등과 겨룬다.
서희경은 “연습량이 많지 않아서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샷감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며 연습해 왔다”며 “지난해 아쉽게 2위를 했는데 2010년 개막전이고 1년 만에 중국에서 하는 경기니까 지난해 아쉬움을 날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8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청야니와 대결에 대해선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기존 선수들 외에 2009년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풀시드권을 따낸 ‘샛별’ 조윤지(18·캘러웨이)를 눈여겨볼 만하다. 프로야구 삼성 감독 대행을 지냈던 조창수씨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주역 조혜정씨의 둘째딸인 조윤지는 “언니(조윤희)랑 함께 출전하다보니 마음이 편하고 같이 동계훈련을 떠나온 느낌이다. 날씨도 따뜻하고 코스도 마음에 들어 많이 설렌다”고 정규투어 첫 출전 소감을 밝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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