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대회 10여개 급증
“투어대회 스폰서 구하기난요? 언제인가 싶네요. 올해 최대 32개 대회가 열릴 겁니다.”
지난 시즌 경제위기로 20개에 그쳤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대회 수가 올 시즌 3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직 두 군데 정도가 유동적이지만, 대회 스폰서를 하겠다는 기업이 줄을 섰다. 2008년 27개 대회보다도 훨씬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일에는 충북 진천 히든밸리컨트리클럽이 스폰서 대열에 합류했다. 총상금 3억원 규모로 7월30일부터 사흘 동안 히든밸리 여자오픈을 개최한다.
엠비시(MBC) 투어가 없어지는 대신 에스비에스(SBS) 투어가 새롭게 올해 투어에 들어왔는데, 히든밸리 여자오픈 등 4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기존 케이비(KB) 국민은행 스타투어도 3개 대회가 상금을 3억원 이상으로 올려 계속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8일 2010 시즌 스케줄을 최종 발표하는데, 30개 안팎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은 4월 초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을 국내 개막전으로 11월 하순 에이디티(ADT) 챔피언십까지 계속된다. 30개 이상 대회를 다 소화하려면 7월 한달만 빼고 매주 대회를 열어야 할 판이라고 협회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회 스폰서의 급증은 서희경·유소연 등 스타들이 즐비한데다, 기업들이 브이아이피(VIP) 고객을 프로암대회에 초청하기 위해 여자대회를 특히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협회가 대회 스폰서를 맡지 않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1년에 35개 정도 이벤트성 프로암대회를 열면서 잠재적 스폰서들을 실제 스폰서로 끌어들인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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