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2·SK텔레콤)
일본 ‘PRGR 레이디스컵’서
박인비(22·SK텔레콤·사진)가 규칙 위반에 걸려 다 잡았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14일 일본 코치현 토사컨트리클럽(파72·6262야드)에서 열린 2010 시즌 투어 두번째 대회인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프로기아(PRGR) 레이디스컵’(우승상금 1440만엔) 마지막 3라운드.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아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 1위로 마쳐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스코어카드 제출 직전, 경기진행요원으로 나섰던 자원봉사자가 박인비의 룰 위반 사실을 신고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결국 2벌타를 먹으며 대만 출신 웨이윤제(31)에게 1타차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문제의 상황은 1번홀(파4)에서 발생했다. 경기위원회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박인비가 퍼팅을 위해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 바람이 불어 볼이 살짝 움직였다”는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박인비는 그대로 공을 쳤다는 것. 어드레스 뒤 공이 움직였을 경우에는 1벌타를 받고 공을 원위치에 놓고 쳐야 한다. 만약 원위치에 볼을 놓지 않고 그냥 쳤을 경우에는 2벌타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연습스윙을 하는 중이었지 어드레스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기위는 “연습스윙을 하면서 박인비 퍼터가 땅에 살짝 닿았다”며 어드레스를 한 것으로 간주했다. 박인비는 스코어 카드 제출 전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뒤 1번홀 스코어를 더블보기로 고쳐 실격은 면했다. 김광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경기분과위원장은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는 클럽을 대지 않고 그대로 퍼트를 하면 어드레스를 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아 벌타를 부과받지 않는데 이번 경우는 아쉽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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