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1일 개막…신지애·박인비도 컨디션 호조
“내친김에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노리겠다.”
1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702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을 앞두고 ‘신데렐라’ 서희경(24·하이트)의 결의가 대단하다. 지난 19일 기아 클래식에서 미국 무대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7위까지 치솟은 서희경은 여세를 몰아 시즌 첫 메이저대회까지 정복하겠다는 태세다.
서희경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출전하며, 그의 강력한 국내 라이벌인 유소연(20·하이마트)도 도전장을 던졌다. 서희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코스 적응에 실패하며 1~2라운드 15오버파 159타의 저조한 성적으로 컷오프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시즌 초반 상위권에는 꾸준히 들면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지난해 상금왕 신지애(22·미래에셋)도 주목할 만하다. 시즌 개막전인 혼다 피티티(PTT) 엘피지에이 타일랜드에서 공동 22위로 부진했지만,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 챔피언스와 기아 클래식에서 각각 공동 3위에 오르며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줬다.
2008년 유에스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2·SK텔레콤)도 기아 클래식 2위 등 상승세여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등근육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전했던 박인비는 “아이언샷 비거리가 한 클럽 정도 늘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늘 미션힐스에서만 개최되는 게 특징. 우승한 선수는 18번 홀 옆에 있는 연못으로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해야 하는 것도 전통이다. 한국인으로는 박지은(31)이 2004년 정상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박세리(33)는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다른 메이저대회는 모두 우승 경험이 있으나, 이곳에서만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과연 대회 마지막날 연못에 뛰어드는 이는 누굴까?
김경무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