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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이글’ 녹슬지않은 황제, ‘4연속 버디’ 더 잘달린 탱크

등록 2010-04-09 20:19수정 2010-04-09 20:58

타이거 우즈(왼쪽)와 최경주가 9일(한국시각)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 1라운드 16번 홀에서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오거스타/A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왼쪽)와 최경주가 9일(한국시각)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 1라운드 16번 홀에서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오거스타/AP 연합뉴스
마스터스 1R…우즈 ‘마술샷’ 4언더파 공동 7위
최경주·양용은, 5언더파 공동 2위…첫승 도전
지난해 11월 성추문에 휘말려 한동안 골프채를 놓은 ‘골프황제’였지만, 그의 샷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8일 밤(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 72·7436야드)에서 시작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700만달러, 우승상금 135만달러) 1라운드. 우즈는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 공동 7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우즈가 이 대회 1라운드에서 70타 이하를 적어낸 것은 처음이다. 모자에 태극마크를 새기고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최경주(40)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공동 2위로 나섰다. 노장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6언더파 단독선두.

우즈의 변치 않은 솜씨에 팬들은 환호했다. 특히 왼쪽으로 휘어진 460야드짜리 9번 홀(파4)에서 황제다운 기술 샷을 보여줬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에 떨어지는 바람에 나무에 가려 그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 우즈는 두번째 샷에 훅을 걸었고, 공은 오른쪽으로 가다가 마술처럼 왼쪽으로 휘어지더니 그린 위로 올라갔다. 공이 홀에서 멀리 굴러가는 듯했지만 그린 가장자리에서 멈춘 뒤 내리막을 타고 홀 쪽으로 돌아왔고, 우즈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최경주(왼쪽)와 타이거 우즈가 18번 홀 그린에서 1라운드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최경주(왼쪽)와 타이거 우즈가 18번 홀 그린에서 1라운드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8회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한 최경주는 13번 홀(파5)부터 16번 홀(파3)까지 버디를 뽑아내는 등 신들린 듯한 샷을 보여줬다. 최경주는 우즈와의 메이저대회 첫 동반 플레이에 대해서 “처음에는 약간 긴장도 됐지만, 금세 편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어 우승을 일궈낸 양용은(38)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최경주, 톰 왓슨(미국), 필 미켈슨(〃), 리 웨스트우드(영국)와 함께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25)은 4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잡았고, 지난해 유에스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안병훈(19)은 공동 86위(6오버파)로 부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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