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저축은행오픈 ‘돌풍’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는 두 명의 김도훈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자 이름은 물론, 나이(21), 프로입문(2007년) 및 투어 데뷔(2009) 시기까지 똑같다. 게다가 둘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에도 국가대표로 나란히 출전해 금메달을 합작해냈다. 지난해 시즌 상금순위도 각각 21·22위. 대구와 부산에 산다는 것으로 구별할 수밖에 없다.
부산 김도훈이 11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7466야드)에서 열린 2010 에스비에스(SBS) 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데뷔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2위 김형성(30)을 4타 차로 따돌린 여유 넘치는 우승이었다. 우승상금 6000만원. 3위는 4언더파를 기록한 장타자 김대현(22·하이트).
지난해 10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에스케이(SK)텔레콤오픈 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시즌 랭킹 22위(8303만원)였던 김도훈은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함으로써 돌풍을 예고했다.
경기 뒤 김도훈은 “오늘 생일인데 우승하게 돼 큰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후반 들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무었보다도 퍼팅이 좋았던 것 같다. 어제도 경기 후 퍼팅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는데 퍼팅 감이 좋아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출발 때만 해도 선두 김비오(20·넥슨)에 2타 차 3위로 출발한 김도훈이었지만, 13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는 등 안정된 샷을 보였다. 반면 8언더파 단독선두였던 신인 김비오는 4번 홀(파4) 더블파로 급격히 무너졌으며, 결국 공동 5위(2언더파)로 마쳤다.
한편 대구 김도훈은 공동 30위(8오버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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