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골프

‘레프티’ 필 미켈슨 3번째 그린재킷 입다

등록 2010-04-12 10:10수정 2010-04-12 13:51

2010년 4월11일(현지시간)  2010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후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 연합)
2010년 4월11일(현지시간) 2010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후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 연합)
최경주, 아쉬운 연속보기로 타이거 우즈와 공동 4위
그의 통산 3번째 마스터스 우승이 거의 확정된 순간, 유방암을 앓고 있는 부인과 세 어린 딸이 18번홀 그린 주변에 나타났다. 늘 우승 때면 함께 자리를 한 소중한 가족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가 숨죽여 지켜보는 앞에서, 보란 듯 2m가 넘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우승 확정 순간, 갤러리의 우레같은 기립박수가 터졌고,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아내인 에이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암 투병중인 부인을 껴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 마스터스 우승보다 소중한 것이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 암투병중인 아내에게 3번째 그린재킷을 ‘레프티’(왼손골프)의 대명사 필 미켈슨(40·미국)이 2010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재미동포 앤서니 김(24), 최경주(40) 등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12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미켈슨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135만달러. 전날까지 1타차 선두(12언더파)였던 웨스트우드를 3타차 2위로 밀어냈다.

이로써 미켈슨은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세번째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투어 통산 41승째. 마스터스 최다우승은 살아있는 골프전설 잭 니클라우스(6승·미국)가 보유하고 있으며, 아널드 파머(미국)와 타이거 우즈(미국)가 4승씩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미켈슨은 경기 뒤 “마스터스 우승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오늘의 기억은 언제까지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 라운드 연속 2홀 이글이 ‘우승 기폭제’ 미켈슨의 우승은 전날 3라운드 13번홀(파5·510야드), 14번홀(파4·440야드) 연속 이글이 기폭제가 됐다. 여기서 4타를 줄이면서 2위까지 치솟아 올랐고, 결국 4라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그린을 공략해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2010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경주와 타이거우즈가 18홀을 향해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사진 연합)
2010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경주와 타이거우즈가 18홀을 향해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사진 연합)
웨스트우드와 챔피언조에서 4라운르 플레이를 펼친 미켈슨은 11번홀(파4·505야드)까지 버디 1개를 잡아내며 12언더파로 최경주와 공동선두를 달렸다. 웨스트우드가 1타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12번홀(파3·155야드)에서 6m가 넘는 어려운 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고, 이어 13번홀(파5·510야드) 15번홀(파5·530야드) 18번홀(파4·465야드) 등 3홀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 최경주 아쉬운 13번·14번홀 연속보기 최경주는 웨스트우드에 4타, 미켈슨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2번홀(파5·575야드)을 시작으로 6번홀(파3·180야드), 8번홀(파5·570야드), 10번홀(파4·495야드) 등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공동선두로 뛰어올라 메이저대회 첫 우승 꿈을 한껏 부풀렸다. 그가 우승하면 아시아선수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 등극이었다. 최경주는 2004년 마스터스 3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이번이 8번째 출전이었다.


그러나 13번홀(파5·510야드)에서 제동이 걸렸다. 210야드 정도를 남기고 세컨드샷으로 2온을 노렸으나 공이 아쉽게 그린 왼쪽 벙커로 빠지고 말았다. 벙커샷 하나만은 자신있는 최경주였지만 벙커를 떠난 공이 짧아 핀으로부터 꽤 먼 곳에 머물렀고 결국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4번홀(파4·440야드)에서도 두번째샷이 길어 그린을 지나쳤고, 다시한번 3퍼팅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그것으로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15번홀(파5·530야드) 버디로 위안을 삼았지만, 미켈슨은 훨씬 앞서 나가 있었다.

나흘 내내 타이거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최경주는 결국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성추문 사건 이후 이번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우즈는 이날 이글 2개에 버디 4개로 눈부신 샷을 보여줬지만, 보기도 5개나 범하며 결국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 S앤서니 김-양용은 선전 앤서니 김의 후반 돌풍도 거셌다.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는 등 이날 하루 7언더파를 기록하며 3위(12언더파 276타)에 입상한 것이다. 지난해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8)도 공동 8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해, 한국 및 한국계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최종순위>

순위/ 이름/ 타수(라운드별)

1 필 미켈슨 -16 272(67-71-67-67)
2 리 웨스트우드 -13 275(67-69-68-71)
3 앤서니 김 -12 276(68-70-73-65)
4 최경주 -11 277(67-71-70-69)
4 타이거 우즈 〃(68-70-70-69)
6 프레드 커플스 -9 279(66-75-68-70)
7 닉 와트니 -8 280(68-76-71-65)
8 양용은 -7 281(67-72-72-70)
8 헌터 메이헌 〃(71-71-68-71)
10 리키 반스 -5 283(68-70-72-73)
10 이언 폴터 〃(68-68-74-73)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