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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미켈슨, 황제 복귀전 ‘주인공’

등록 2010-04-12 19:32수정 2010-04-12 19:33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왼쪽·아르헨티나)가 12일(한국시각) 전통에 따라 올해 챔피언 필 미켈슨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왼쪽·아르헨티나)가 12일(한국시각) 전통에 따라 올해 챔피언 필 미켈슨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PGA 마스터스 결과




그의 통산 세번째 마스터스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순간, 유방암과 싸우고 있는 부인 에이미와 세 자녀가 18번 홀 그린 주변에 나타났다. 늘 우승 때면 자리를 함께한 소중한 가족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가 숨죽여 지켜보는 앞에서 2.5m 가량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그 순간 갤러리의 우레 같은 기립박수가 터졌고,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아내를 껴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

세번째 우승 확정 짓고 투병 아내와 포옹
우즈·최경주 공동 4위…양용은 공동 8위

■ 세번째 그린재킷 ‘레프티’(왼손잡이) 필 미켈슨(40·미국)이 2010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최경주(40) 등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12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미켈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135만달러(15억여원). 전날까지 1타 차 선두(12언더파)였던 웨스트우드를 3타 차 2위로 밀어냈다.


제74회 마스터스 최종순위
제74회 마스터스 최종순위
이로써 미켈슨은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세번째로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투어 통산 38승째. 마스터스 최다 우승은 6승의 잭 니클라우스(미국)이며, 아널드 파머(미국)와 타이거 우즈(미국)가 4승씩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미켈슨은 경기 뒤 “마스터스 우승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오늘의 기억은 언제까지나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13번 홀(파5·510야드)과 14번 홀(파4·440야드) 연속 이글이 우승의 기폭제가 됐다. 여기서 단독 2위까지 치솟아 올랐고, 4라운드에서는 거장다운 플레이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미켈슨은 이날 11번 홀(파4·505야드)까지 버디 1개만 기록했다. 그러다 12번 홀(파3·155야드)에서 6m가 넘는 어려운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13번 홀, 15번 홀(파5·530야드), 18번 홀(파4·465야드)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 최경주 아쉬운 13·14번홀 최경주는 웨스트우드에 4타, 미켈슨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2번 홀(파5·575야드)을 시작으로 6번 홀(파3·180야드), 8번 홀(파5·570야드), 10번 홀(파4·495야드)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필 미켈슨과 공동선두로 뛰어올라 메이저대회 첫 우승 꿈을 한껏 부풀렸다. 우승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 등극이었다.


그러나 13번 홀에서 제동이 걸렸다. 210야드를 남기고 2온을 노렸으나 공이 그린 왼쪽 벙커로 빠지고 말았다. 벙커샷 하나만은 자신있는 그였지만 그것도 짧았고, 결국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4번 홀에서도 두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지나쳤고,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15번 홀 버디로 위안을 삼았으나, 결국 11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2004년 마스터스 3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이번이 8번째 출전이었다.

■ 우즈 ‘성공적’ 복귀전 나흘 내내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우즈는 이날 이글 2개에 버디 4개로 눈부신 샷을 보여줬지만, 보기도 5개나 기록하며 최경주와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앤서니 김은 13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는 등 이날 하루 7언더파를 기록하며 3위(12언더파)로 선전했다. 지난해 피지에이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8)은 공동 8위(7언더파). 한국 및 한국계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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