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 난조
3라운드 출전못해
3라운드 출전못해
필 미켈슨(40)과 타이거 우즈(35).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 골퍼들이지만, 수상 경력면에서는 역시 ‘골프황제’ 우즈가 앞선다. 미켈슨은 1992년 프로에 데뷔해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38승을 올린 반면,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통산 71승을 챙겼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만 보더라도, 미켈슨은 3회(2004, 2006, 2010년), 우즈는 4회(1997, 2001, 2002, 2005년) 우승 경험이 있다.
그러나 성추문 뒤 우즈가 복귀 무대로 삼은 올 시즌 마스터스에서는 미켈슨이 거장 다룬 샷을 선보이며 그린재킷을 입었고, 우즈는 공동 4위로 밀렸다. 그런데 우즈가 복귀 뒤 두번째 나선 무대에서도 미켈슨이 우위를 점했다.
2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2·74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 투어 퀘일할로 챔피언십 3라운드. 전날 우즈가 최악의 샷으로 흔들리며 컷을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미켈슨은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데이비드 러브3세(미국)와 공동 2위에 포진했다. 단독선두인 빌리 메이페어(미국)에 불과 2타 뒤져 4라운드 역전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미켈슨은 대회를 앞두고 식중독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우즈는 더블보기 2개에 보기 5개, 버디 2개로 망가지면서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 공동 140위로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투어 데뷔 뒤 6번째 탈락.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드라이버가 말을 듣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14차례 드라이버샷 중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은 4번 뿐이었다. 2라운드에서는 불과 2번. 프로데뷔 후 사상 최악이었다.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는 11m 남짓 거리에서 4퍼팅을 범하고 말았다. 우즈는 “쇼트게임이 엉망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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