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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5년차 유선영, 위풍당당 ‘맞짱퀸’

등록 2010-05-24 20:57수정 2010-05-24 20:57

유선영이 24일(한국시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캐디 쿠르트 코발루크에에게 달려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글래드스톤/AFP 연합뉴스
유선영이 24일(한국시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캐디 쿠르트 코발루크에에게 달려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글래드스톤/AFP 연합뉴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제패
결승서 스탠퍼드에 역전승
대회 앞두고 언니가 뒷바라지
“첫 우승컵 언니에게 바쳐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유선영의 눈은 언니 유자영(28)씨를 찾았다. 관중들 틈에서 울고 있는 언니가 눈에 들어왔다. 언니는 동생이 상위권에는 들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치자 2주 전 “선영이 우승시키고 올게”라며 미국으로 가 운전, 식사, 잔심부름까지 도맡았다. 유선영은 “언니 덕분에 오랜만에 골프만 생각할 수 있었고, 운전이나 잡일을 다 해주니 너무 좋았다”며 첫 우승의 공을 언니에게 돌렸다.

24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장(파72·65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 유선영이 노장 앤절라 스탠퍼드(33·미국)를 3홀 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7만5000달러(4억5470만원).

이로써 한국 여자 선수들은 초청선수로 출전한 서희경(24·하이트)의 기아(KIA) 클래식 우승, 맏언니 박세리(33)의 벨마이크로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3승을 일궜다. 3·4위전에서는 신지애가 양희영(21·삼성전자)에 3홀 차로 이겼다.

유선영은 이번 대회에서 크리스티 커(33·미국), 쩡야니(21·대만), 김송희(22·하이트) 등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줄줄이 제압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마저 2홀 차로 돌려세웠다.

결승전은 순탄치 않았다. 유선영은 1홀을 앞서다 역전당해 12번 홀까지 1홀 뒤졌다. 13번 홀(파4)에서 기회가 왔다. 스탠퍼드가 그린 뒤 쪽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한 사이 유선영은 두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컨시드를 받아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평정을 찾지 못한 스탠퍼드는 14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유선영은 가볍게 파로 막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유선영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옆 3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해 2홀 차로 벌렸고, 17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으로 또다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두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한 스탠퍼드는 엣지에서 한 퍼팅이 홀에 들어가지 않자 자신의 볼을 집어들며 패배를 인정했다.


유선영은 누구
유선영은 누구
유선영은 “매치플레이 방식은 고교 시절 몇 번 해봤는데, 무엇보다 이번 대회 코스가 나와 잘 맞아 과감하게 공략했다”며 “가장 큰 고비는 쩡야니와의 8강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지애와는 평소 친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우승하고 나서 가장 많이 축하해 준 선수도 지애였다”고 덧붙였다.

11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클럽을 처음 손에 잡았던 유선영은 2001년 한국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았다. 2005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2부 리그 격인 퓨처스 투어에서 1승을 포함해 10차례나 톱 10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2006년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정규 투어 생활 4년이 되도록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피앤지(P&G) 뷰티 엔더블유(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신지애, 스탠퍼드와 함께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공동 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서는 이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정상에 등극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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