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그먼스 대회 우승…미야자토 밀어내고 랭킹 1위에
3라운드까지 2위에 8타나 앞섰던 크리스티 커(33·미국·사진)는 4라운드 전반 홀에서 2타를 더 줄이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싱거운 승부였지만 관전포인트는 또 있었다. 과연 커가 세계순위 1위에 오르느냐였다. 일주일 전 신지애(22·미래에셋)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미야자토 아이(25·일본)는 준우승을 차지하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미야자토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밀렸다.
2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커는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순위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07년 유에스(US)여자오픈 이후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통산 14번째 정상 등극이다. 커는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기뻐했다.
김송희(22·하이트)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커와 무려 12타 차(7언더파)나 났고, 맹장수술을 받고 복귀한 신지애는 미야자토 아이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에 올라 꾸준한 기량을 보여줬다. 김인경(22·하나금융)은 공동 5위(4언더파), 박인비(22·SK텔레콤)와 강지민(30)이 공동 7위(3언더파)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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