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파클래식 연장승리
한국선수 8명, 톱10 ‘선전’
한국선수 8명, 톱10 ‘선전’
한동안 침묵하던 최나연(23·SK텔레콤)이 마침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5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28야드)에서 열린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 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4라운드. 전날 홀인원을 기록하며 사흘 내내 단독선두를 지켰던 최나연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김인경(22·하나금융), 김송희(22·하이트),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26) 등 3명과 공동선두로 마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첫 연장전에서는 4명이 모두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17번 홀(파5)에서 벌어진 두번째 연장전에서 최나연이 1m 안쪽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상금 15만달러(1억8000여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투어에 데뷔해 지난 시즌 2승을 올리며 꽃을 피운 뒤 통산 3승째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4승을 합작했다. 이 대회는 박세리(33)가 5차례 우승하고, 2006년에는 김미현(33·KT), 지난해에는 이은정(22)이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최나연은 이날 부담 때문인지 선두를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5m 남짓 버디 퍼팅을 홀에 떨구며 연장전에 합류했고, 무서운 뒷심으로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나연은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내내 선두) 우승이어서 너무 기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맹장 수술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신지애(22·미래에셋)는 이날 7언더파로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한 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5위(13언더파)로 마쳤다. 박인비(22·SK텔레콤)는 6위(12언더파), 박희영(23·하나금융)과 이미나(29·KT)는 공동 7위(11언더파). 이번 주 유에스여자오픈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은 8명이나 톱10에 진입하며 강세를 보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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