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나흘간 열전
올해로 139회를 맞은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디 오픈 챔피언십)가 15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 개막돼 나흘 동안의 열전에 들어간다. 대회 창설 150년째를 맞는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로, 5년 만에 다시 골프 성지로 돌아왔다. 총상금 730만달러(88억여원). 챔피언에게는 ‘클라레 저그’(우승자에게 주는 술주전자)와 함께 130만달러(15억여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전세계에서 출전하는 156명 중 최경주(40), 양용은(38),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 등 한국 및 한국계 선수도 9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재미동포 나상욱(27), 국내파 박재범(28), 지난해 유에스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19), 지역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전재한(20), 올해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정연진(20) 등이다. 이번 코스에서만 2000년과 2005년 두 차례 클라레 저그를 차지하며 강한 면모를 보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나온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마지막날 9타를 잃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진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는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엔 더욱 정교해진 스윙으로 상위권 입상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피지에이(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은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프로골프 투어 2개 대회와 유러피언 투어 3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김경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순위 3위 자격으로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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