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3R 공동 18위
선두와 무려 12타 차. 아무리 바람 등 변수가 많은 대회라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브리티시오픈 통산 4회 우승 꿈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17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 열린 139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 남아공의 루이 오스트회이젠(남아공)이 15언더파 201타로 전날에 이어 단독선두를 달린 가운데,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흔들리며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18위로 추락했다.
2000년과 2005년 바로 이 코스에서 두 번씩이나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차지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즈였지만, 이번엔 코스 적응이 힘든 듯했다. 지금까지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 10타 차 이상을 뒤집고 우승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세계랭킹 54위 오스트회이젠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에 4타나 앞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오스트회이젠은 그동안 메이저대회에 8차례 출전했지만 7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했던 2008년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도 73위에 그친 무명이다.
모두 8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는 올해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정연진(20)이 4언더파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선전했다. 정연진은 앞서 2라운드에서는 공동 3위로 기세를 올렸으나, 이날은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고도 보기를 5개나 범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확보했고, 톱10 진입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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