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만델라와 이 기쁨을”
농부의 아들 넉넉잖은 살림
‘어니엘스 재단’ 장학생 출신
2위와 7타차 여유있게 승리
데뷔 7년만에 PGA 첫 제패
농부의 아들 넉넉잖은 살림
‘어니엘스 재단’ 장학생 출신
2위와 7타차 여유있게 승리
데뷔 7년만에 PGA 첫 제패
게리 플레이어, 보비 로크, 레티프 구센, 어니 엘스…. 남아공 출신의 세계적인 남자 프로골퍼들의 뒤를 이을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골프팬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루이 오스트회이젠(28). 세계랭킹 54위인 오스트회이젠은 올해로 150년째를 맞은 브리티시오픈(디오픈) 4라운드 내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등을 선보이며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경기 뒤 시상식에서 그는 “생일을 맞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퍼트할 때 경련이 일어나 걱정을 했는데, 리드를 지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7년 무명 날린 ‘강심장’ 18일(현지시각) 골프 성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 계속된 139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라운드부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던 오스트회이젠은 이날 시종 여유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클라레 저그’(챔피언에게 주는 술주전자 모양의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7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승상금 85만파운드(15억8000여만원). 오스트회이젠은 남아공 선수로서는 네번째 디오픈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고, 2002년 어니 엘스가 차지했던 클라레 저그를 8년 만에 다시 남아공으로 가져갔다. 2003년 프로 전향 뒤 7년 남짓 무명으로 지냈던 그는 3월 유러피언 투어 안달루시아오픈에서 처음 우승했으며, 이번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영국왕립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최고 전통과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만들어냈다.
■ “엘스에게 특별한 감사” 오스트회이젠은 우승 뒤 “특히 어니 엘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골프에 입문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니 엘스 재단’의 도움 때문이었다. 17살 때인 1999년 어니 엘스 재단에 들어간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000년 월드주니어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아이젠하워 트로피를 차지하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상의 소매에 ‘57’이 적힌 마크를 달고 나온 것은, 그가 2002년 12월 남아공 모셀베이골프장에서 57타(15언더파)를 기록했다는 것을 뜻한다.
3월 프로로서 첫 우승으로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영광을 얻었던 그는 이벤트대회인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스터스에 이어 유에스오픈 등 두 메이저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앞니 사이가 벌어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슈렉’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 아마추어 정연진 ‘돌풍’ 올해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로 출전한 정연진(20)은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아마추어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 실버메달을 받았다. 그는 4라운드 마지막 홀(파4·357야드)에서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린 뒤 이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도 남겼다. 대회 통산 4승을 노리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23위(3언더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양용은(38)은 60위(3오버파)로 마쳤다.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8위(1오버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3월 프로로서 첫 우승으로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영광을 얻었던 그는 이벤트대회인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스터스에 이어 유에스오픈 등 두 메이저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앞니 사이가 벌어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슈렉’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 아마추어 정연진 ‘돌풍’ 올해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로 출전한 정연진(20)은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아마추어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 실버메달을 받았다. 그는 4라운드 마지막 홀(파4·357야드)에서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린 뒤 이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도 남겼다. 대회 통산 4승을 노리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23위(3언더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양용은(38)은 60위(3오버파)로 마쳤다.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8위(1오버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