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톰슨(미국)
에비앙마스터스 1타차 2위
데뷔하자마자 우승 넘봐
데뷔하자마자 우승 넘봐
13살 때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으로 ‘천재 골프소녀’로 각광받던 미셸 위(21). 그를 뺨치는 ‘골프신동’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1995년생으로 15살인 알렉시스 톰슨(미국·사진). 5월 프로로 전향한 ‘햇병아리’이다. 하지만 그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80야드를 육박하는 장타로 유에스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 등 최근 2경기에서 상위 입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톰슨은 이미 12살인 2007년 역대 최연소로 메이저대회인 유에스여자오픈에 출전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프로로 전향했고, 6월 숍라이트 엘피지에이 클래식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2라운드 5오버파 147타(71+76)로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무대인 유에스여자오픈(7~11일)에서 그는 대만의 쩡야니와 공동 10위(6오버파 290타)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으로 278야드 이상 거리의 드라이버샷을 뿜어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 뒤 대형스타 출현에 목말라했던 여자골프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톰슨은 25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끝난 준메이저급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큰일’을 낼 뻔했다. 호쾌한 장타에 안정된 쇼트게임까지 가미하며 미국의 간판스타 모건 프레셀(22), 최나연(23·SK텔레콤)과 함께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것이다. 신지애(22·미래에셋)에 불과 1타 뒤져 우승은 놓쳤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3라운드 18번 홀(파5·477야드)에서 그가 과감한 장타로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잡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게다가 3·4라운드 모두 5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줬다. 톰슨은 29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8월26~29일 열리는 ‘캐나디안 여자오픈’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김경무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