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가 1일 히든밸리 여자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 6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하고 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한국여자프골프협회 제공
히든밸리오픈서 KLPGA 첫승
챔피언을 향한 치열한 싸움의 무대지만, 쫓는 자도 쫓기는 자도 퍼팅을 마치면 모두 허허 웃고 만다. 버디를 잡으면 기분이 좋아서, 놓치면 아쉬워서 그렇게 웃으며 털어버린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서로 경쟁하면서도 그렇게 골프를 즐기고 격려해주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1일 충북 진천 히든밸리골프클럽(파72·6422야드)에서 열린 에스비에스(SBS) 투어 제1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총상금 3억원) 3라운드도 그랬다. 대회 마지막날 동료로부터 맥주세례를 받으며 마지막에 활짝 웃은 이는 프로 2년차 안신애(20·비씨카드)였다.
지난해 신인왕인 안신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 6000만원. 안신애는 경기 뒤 “올해 ‘편안하게 치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한 골프를 치자’고 계획했다”며 “너무너무 행복하다. 이런 행복을 느끼려고 골프를 친 것 같다”고 좋아했다. 안신애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9개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모두 다른 얼굴이 챔피언에 오르는 등 춘추전국시대 양상은 계속됐다.
1라운드 단독선두, 2라운드 공동선두였던 윤슬아(24·세계투어)와 유소연(20·하이마트)이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양수진(19·넵스)이 4위(8언더파), 장수화(21·토마토저축은행)는 5위(7언더파).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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