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메이저대회 석권…최나연·김인경 공동 3위
쩡야니(21·대만)의 샷은 흔들렸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다. 그러나 전날까지 벌어놓은 넉넉한 타수 덕분에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1일(현지시각)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날. 세계랭킹 5위 쩡야니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캐서린 헐(호주·10언더파)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4승 및 메이저대회 통산 3승을 차지했다. 또 1900년 이후 남녀 선수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쩡야니는 유에스여자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상금 40만8000달러(4억7899만원)를 받은 쩡야니는 상금랭킹을 3위(112만1000달러)로 끌어올렸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 146점으로 142점에 그친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앞질러 선두에 올랐다.
한국의 최나연(23·SK텔레콤)과 김인경(22·하나금융)은 쩡야니에 4타 뒤진 7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서희경(24·하이트)과 양희영(21)은 6언더파로 공동 5위, 박인비(22·SK텔레콤)와 크리스티나 김(26)은 2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들었다. 그동안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었던 신지애(22·미래에셋)는 1언더파 공동 14위로 밀렸다. 하지만 신지애는 상금 4만3000달러(5635만원)를 보태 상금랭킹 1위(121만1000달러)를 지켰고, 최나연은 상금랭킹 2위(117만8000달러)로 뛰어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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