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야구인, 언니는 골프선수 조윤지(가운데)가 6일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고 야구인 출신 아버지 조창수씨,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동료인 언니 조윤희와 함께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기뻐하고 있다. 언니는 “내가 우승한 것 못지않게 눈물이 났다”, 아버지는 “윤지는 승부욕이 있다. 스포츠를 통해 모처럼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볼빅 여자오픈…신인왕 경쟁서 맨위로 올라서
아버지는 조창수 전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 어머니는 왕년에 ‘날으는 작은 새’로 명성을 떨쳤던 조혜정 여자프로배구 지에스(GS)칼텍스 감독이다. 언니(조윤희)도 프로골퍼다. 아버지는 언니의 캐디백을 멘다. 스포츠 집안에서 태어난 그도 중학교 때 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골프에 입문했고, 올해 19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에 성공했다. 신인인 그가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우뚝 섰다.
6일 강원도 횡성 청우골프클럽(파72·6465야드)에서 열린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J골프 시리즈’(총상금 4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조윤지(한솔)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상금 8000만원. 시즌 상금랭킹 1위인 양수진(19·넵스)을 4타 차 2위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지난해 2부투어(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올해 정규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조윤지는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위 입상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2003년 투어에 데뷔한 언니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보다 먼저 첫 승을 신고했다. 조윤희는 공동 17위(4언더파).
조윤지의 우승으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10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얼굴이 챔피언에 올랐다. 조윤지는 신인왕포인트 639점으로, 527점의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조윤지에 1타 차 선두였던 유소연(20·하이마트)은 이날 더블보기 2개로 무너지며 5위(7언더파)로 밀려났다. 시즌 첫 2승 후보로 꼽혔던 이보미(22·하이마트)는 6번 홀(파3·172야드)에서 두번이나 티샷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결국 7타로 홀아웃해 공동 17위(4언더파)에 그쳤다. 올해 10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도 무산됐다.
이일희(22·동아회원권)가 3위(9언더파), 지난주 히든밸리 여자오픈 챔피언 안신애(20·비씨카드)는 4위(8언더파)로 선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