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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김비오, 심장병 딛고 날았다

등록 2010-08-08 20:29수정 2010-08-08 22:35

김비오가 8일 조니워커오픈 4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제공
김비오가 8일 조니워커오픈 4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제공
조니워커오픈 골프 정상
“경기중 힘들면 심박 빨라져”
일본서 돌아와 올시즌 데뷔
2위와 6타차 ‘완벽한 승리’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뛸 때 그는 ‘飛烏’(비오·나는 까마귀)로 통했다. 천주교 영세명인 그의 이름은 김비오였으나 그에게 한자 이름이 없자, 까마귀가 길조인 일본 투어 쪽에서 그렇게 누리집 등에 올렸다. 안양 신성고 3학년 때인 2008년 한국과 일본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던 김비오는 이듬해 프로로 전향해 곧바로 일본 투어에 도전했다. 하지만 신통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1년도 안 돼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한국프로골프투어(KGTO) 퀄리파잉스쿨(공동 31위)을 통해 힘겹게 올 시즌 풀시드 출전권을 확보했고, 올해 1년차로 새출발하며 국내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그런 김비오(20·넥슨)가 절대강자 없는 한국프로골프투어 2010 시즌 9번째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특히 그는 만성심장질환을 딛고 국내 투어 데뷔 1년 만에 첫 우승이자, 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만 19살11개월19일)을 일궈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2007년 4월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20살7개월27일의 나이로 우승했던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 15번 홀 환상의 이글 8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파72·7086야드)에서 열린 에스비에스(SBS) 투어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 4라운드. 2위에 4타 차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한 김비오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6000만원. 이민창(23·동아회원권)과 박도규(40) 등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6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윤정호(부산외대1)도 공동 2위로 선전했다.

김비오는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서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으며, 드라이버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와 안정된 아이언샷 등을 선보였다. 특히 4라운드 15번 홀(파5·522야드)에서 핀까지 20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1.5m 부근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내는 장면은 이번 대회 ‘백미’였다.

■ 부정맥의 고통 경기 뒤 김비오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정맥 판정을 받고 시술을 해 완치된 줄 알고 골프를 시작했다”며 “그런데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으며, 경기 중 긴장하거나 힘들 때 심장이 빨리 뛰어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드라이버샷 뒤 그렇다며 “3라운드 15번 홀 드라이버샷 뒤 발작 증세가 와서 쉬면서 호흡하는 등 힘들었다”고 했다.

김비오는 올해 국내 무대에서 몇 차례 3라운드까지 선두권에 나서기도 했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아웃 오브 바운즈’(OB) 등을 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심장질환 때문이라기보다는 마지막날만 되면 이상하게 스윙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9개 대회 9명의 챔피언 3월 한-중 투어 케이이비(KEB)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우승 김형태)를 시작으로 올해 9개 대회를 치른 한국프로골프투어는 대회마다 새로운 얼굴이 챔피언으로 탄생하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10개 대회 10명의 우승자를 탄생시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같은 양상이다. 이에 대해 골프 관계자들은 “여자든 남자든 선수들 기량이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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