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가 15일 하이원리조트컵 에스비에스(SBS) 채리티 여자오픈 마지막날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하이원오픈 연장 역전우승
상금 1억6천만…1위 올라
상금 1억6천만…1위 올라
3번 홀에서 시작한 안신애(20·비씨카드)가 마지막에서 두번째 홀인 1번 홀(파4)에서 친 두번째 샷은 조금 강하다 싶었다. 하지만 먼저 그린 위에 공을 올린 구옥희(54)의 마크에 맞고 홀 3m 거리에서 멈췄다. 행운의 버디를 기록한 안신애는 경기 뒤 “그 순간 ‘내가 우승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5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64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컵 에스비에스(SBS) 채리티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안신애가 마지막 세 홀에서 연속 버디 행진을 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뒤 연장 끝에 문현희(27·하나금융그룹)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신애는 올 시즌 국내 투어 11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2승을 거둔 선수가 됐고,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면서 상금 순위도 1위(2억9933만원)로 올라섰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을 뚫고 펼쳐진 역전극이었다. 주최 쪽은 사흘 연속 악천후 때문에 3라운드 대회를 2라운드로 축소했고, 이날도 낮 12시25분에야 샷건 방식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만약 경기가 취소됐다면 1라운드 선두였던 서희경(24·하이트)이 그대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서희경과 이선화(24), 유소연(20·하이마트) 등 챔피언조 선수들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서희경과 이선화가 16번 홀, 유소연이 18번 홀에서 나란히 보기로 무너지는 사이 문현희가 기복 없는 플레이로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문현희마저 안신애의 뜨거운 추격전에 연장을 허용했고, 연장 첫 홀에서 문현희가 보기를 저지르는 사이 안신애는 50㎝ 거리의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현희는 올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번을 기록했다. 국내 무대 시즌 첫 우승을 노렸던 서희경은 이선화와 함께 공동 3위(6언더파),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도 공동 6위(4언더파)에 그쳤다.
정선/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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