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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탁 트인 공간서 ‘딱’ 스크린 골프의 진화

등록 2010-08-29 19:08

실외골프연습장 타석과 스크린골프를 합쳐 놓은 ‘세븐버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븐버디 제공
실외골프연습장 타석과 스크린골프를 합쳐 놓은 ‘세븐버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븐버디 제공
야외 연습장서 가상 라운딩
카메라로 공궤적·스윙 분석
‘밀폐감·비현실감’ 단점 극복
지난 20일 저녁 서울역 인근 한 실외골프연습장. 섭씨 35도를 육박하는 푹푹 찌는 날씨인데도 타석에는 샷을 가다듬는 이들이 많다. 타석 옆에는 모두 5개의 독립된 공간이 눈에 띈다. 골프연습장 타석(드라이빙 레인지)과 스크린골프방을 합쳐 놓은 방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세븐버디’(7Birdie)다.

실내에 들어가보니 넓은 공간에 소파와 탁자가 놓여 있고, 천장에서는 에어컨 바람이 쏟아진다.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타석이 놓여 있고, 전방에는 그물망이 쳐진 150m가량 거리의 실외연습장이 탁 트여 있다. 타석에서 연습 드라이버샷을 해보니 공이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것이 보여 통쾌한 타구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공의 궤적 등은 타석 바로 옆에 있는 46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세히 전달된다. 기존 스크린골프는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스크린을 향해 공을 쳐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처럼 세븐버디는 실외골프연습장 타석을 이용하기 때문에 필드에서 라운딩하는 것 같은 기분을 좀더 느낄 수 있다.

연습 뒤 실전에 들어갔다. 여러 골프장 중 요즘 인기가 좋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아웃코스)를 선택하고 둘이 9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시작했다. 1번 홀 보기 뒤 2번 홀(파4·312야드). 드라이버로 공을 친 뒤 정면에 있는 스크린을 봤더니 공이 190야드 남짓 날아갔다고 나왔다. 공의 속도와 궤적각, 구질,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양 등도 일목요연하게 떴다.

세븐버디 관계자는 “골프공이 골프채를 떠나는 순간 100만분의 1초도 놓치지 않는 초고속 카메라 3대가 공의 속도와 탄도, 스핀양을 포착하는 한편, 타석 정면과 오른쪽에 위치한 ‘모션 리플레이어 카메라’가 골퍼의 스윙 동작을 분석한 뒤 고성능 컴퓨터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핀까지 113야드가 남아 9번 아이언으로 쳤더니, 홀 1.3m 부근에 공이 붙었다. 가볍게 버디. 동반 플레이어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마치 필드에 나온 기분이었다. 9홀을 돌며 기록한 타수는 6오버파. 필드에서보다 스코어가 다소 좋게 나왔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세븐버디가 기존 실외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연습 및 실전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날씨와 온도에 상관없이, 비싼 돈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필드에 나가지 않고도 골프의 묘미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진화된 스크린골프인 셈이다. 현재 전국 7개 실외연습장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데, 이용료(비회원)는 9홀의 경우 2만원, 18홀은 3만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임상훈 세븐버디 대표는 “실외연습장들이 여름과 겨울이라는 비수기를 없애고 스크린골프방의 확대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세븐버디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외연습장의 혁신을 넘어 전세계 골프산업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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