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캐나디언 오픈 12언더파 시즌 첫 승
“칩샷·퍼트 다 잘됐다”…신지애 3타차로 2위
“칩샷·퍼트 다 잘됐다”…신지애 3타차로 2위
4라운드 동안 미셸 위(21)의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는 290.38야드였다. 반면 신지애(22·미래에셋)는 이에 40야드나 모자랐다. 드라이버샷만 치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였다. 남자 못지않은 장타력을 과시한 미셸 위는 먼거리 퍼팅도 쏙쏙 홀에 집어넣는 등 쇼트게임도 잘됐다.
1라운드 11번 홀(파3·183야드)에서는 홀인원을 기록했고, 4라운드 15번 홀(파3)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웨지로 ‘칩인 버디’까지 잡아냈다. 그것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원동력이었다.
30일(한국시각)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세인트찰스컨트리클럽(파72·657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엔(CN) 캐나디언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4라운드. ‘파이널 퀸’ 신지애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은 미셸 위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5+69+72+70)로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미셸 위는 9개월 만에 통산 2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33만7500달러(4억여원).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 12위에서 7위로 도약한 미셸 위는 “칩샷과 퍼트 등 모든 것이 잘된 하루였다”며 “이번 우승으로 내 자신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지애와 대결한 데 대해선 “여러 차례 경기를 함께했는데 그때마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다”며 “하지만 이번엔 신지애를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를 했으며, 열심히 연습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10언더파로 미셸 위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9언더파를 기록해 이지영(25),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맥퍼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마쳤다.
신지애는 우승은 놓쳤지만 14만2248달러(1억6900여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 140만296달러(16억6500여만원)로, 시즌 5승을 올린 미야자토 아이(134만1017달러·일본)를 제치고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미야자토는 공동 15위(4언더파)로 처졌지만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켰다.
김인경(22·하나금융)이 6위(8언더파), 박세리(33)는 공동 8위(6언더파)로 선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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