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디안 오픈 1라운드
상대 공 바꿔쳐 실격
‘고의성 논란’ 종지부
상대 공 바꿔쳐 실격
‘고의성 논란’ 종지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디언 여자오픈 1라운드 때 정일미(38)와 안시현(25)이 서로 공을 바꿔치고도 이를 속이려 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가 결론 내렸다.
데이비드 힉던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변인은 3일 “정일미와 안시현의 ‘오구(誤球)플레이’ 속임수 주장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골프 규칙에 의거했을 때 이번 사건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둘은 경기 뒤 즉시 오구플레이를 인정하고 (룰 오피셔에게) 자진 신고했다”며 “이 때문에 둘은 규칙에 의거해 실격됐다”고 설명했다.
오구플레이란 다른 플레이어의 공이나 버려진 공 등을 치는 것으로, 스트로크플레이 때는 2벌타를 받고 다시 쳐야 한다. 그러나 그 홀에서 시정하지 않고 지나가면 실격당한다.
정일미와 안시현은 1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번째 샷 때 서로 공을 바꿔서 쳤다. 안시현 캐디인 팀이 실수로 정일미가 친 공 위치로 가 거리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안시현은 그게 자신의 공인 줄 알고 쳤다고 털어놨다. 둘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오구플레이 사실을 몰랐으나, 스코어 텐트로 가 팬들에게 공을 사인해주는 과정에서 정일미가 뒤늦게 발견했다. 그래서 둘은 부랴부랴 룰 오피셔에게 이런 사실은 알렸고, 결국 실격됐다.
그러나 대회 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오랫동안 캐디로 활동해온 래리 스미치가 자신의 블로그에 ‘둘이 공이 바뀐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려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미국 언론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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