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존 허(20·팬텀골프웨어)가 3일 26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제공
OB에 단독선두서 ‘주르륵’
‘무명’ 존 허 첫 우승 감격
‘무명’ 존 허 첫 우승 감격
4개월여 만에 다시 국내 무대를 찾은 최경주(40)를 보러 이번에도 수천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어 골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신한동해오픈 ‘단골손님’인 최경주는 마지막 4라운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11번 홀(파5·531야드) 버디를 잡아내며 마침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서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또 한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3번 홀(파4·460야드)에서 ‘사달’이 났다.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됐고, 결국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한 것이다. 이 한번의 실수로 세번째 우승도 산산조각이 났다.
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2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8억원) 4라운드. 최경주와 배상문(24·키움증권) 등 챔피언조가 부진을 보인 가운데, 2008년 외국인 선수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지난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존 허(20·팬텀골프웨어)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뉴욕에서 태어나 11살 때 골프에 입문한 존 허(한국이름 허찬수)는 유연한 스윙과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이날만 4타를 줄이며 역전드라마로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존 허는 경기 뒤 “한국 무대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2개, 버디 4개로 흔들리며 최종합계 9언더파 2위로 마쳤다. 최경주는 5월 에스케이텔레콤오픈에서도 배상문에게 1위를 내주며 3위로 밀린 바 있다. 경기 뒤 최경주는 오비 상황에 대해 “공을 치는 순간 갤러리가 티박스로 내려와 샷이 밀렸다”며 “그러나 그 순간에 샷을 멈추지 못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고 아쉬워했다.
최경주는 18번 홀(파4·410야드)에서 버디를 잡았으면 존 허와 연장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129야드 거리에서의 세컨드샷이 그린을 지나치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경주와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배상문은 노승열(19), 박은신(20·삼화저축은행)과 함께 8언더파 공동 3위로 선전했다. 아마추어 가운데는 김시우(육민관중3)가 7언더파 6위로 최고성적을 냈다. 용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최경주가 3일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 도중 티박스에서 페어웨이 쪽을 쳐다보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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