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골프대회 출전 선수들이 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노승열, 배상문, 앤서니 김, 양용은, 대니 리, 김대현. 코오롱 한국오픈 대회본부 제공
양용은·앤서니 김·배상문 등
7~10일 천안서 한판 승부
7~10일 천안서 한판 승부
코오롱이 운영하는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7213야드)은,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골퍼들에게도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골프장이다. 지난 7년 동안 한국오픈을 개최했는데, 10㎝에 육박하는 러프에 공이 빠지면 아무리 잘 치는 선수라도 일단 한타를 더 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린 스피드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수준으로 세팅돼 선수들을 괴롭혀왔다.
양용은(38)을 비롯해 앤서니 김(21), 대니 리(20), 노승열(19) 등 해외파들과 배상문(24·키움증권) 등 국내 강자들이 7일부터 나흘 동안 이곳에서 열리는 ‘코오롱 제53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국내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대회를 이틀 앞두고 양용은 등 해외파와 국내 간판스타 배상문, 김대현(22·하이트)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전을 다짐했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하는 양용은은 “한국오픈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다. 49회(2006년) 대회 때 우승하고, 그 자격으로 출전한 유러피언 투어 에이치에스비시(HSBC)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것이 내 골프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고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양용은은 초청료 중 1억원을 쾌척해 전날 대회 코스에서 자선 스킨스게임도 열었다. 1억원은 모두 자선단체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2008년 51회 대회에 이어 다시 한국오픈에 출전하게 된 앤서니 김은 “당시 공동 3위에 머물러 아쉬웠다. 왼손가락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고국의 내셔널 타이틀이자 제일 큰 대회에서 우승컵을 꼭 한번 안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상문의 3연패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국내 최초로 한국프로골프 투어 3연속 상금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그에게 우승상금 3억원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그는 올해 상금 2억9200만원으로, 3억7900만원의 상금랭킹 1위 김대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배상문은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서 퍼팅 난조를 보여 퍼팅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배상문은 “우정힐스는 내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골프장이다. 파3 홀이 어려운데 롱아이언을 잘 쳐서 대회 3연패를 꼭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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