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세계랭킹 1위 5년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게 됐다. 그의 자리를 탈환한 선수는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37).
웨스트우드는 11일(한국시각) 끝난 유러피언투어 앨프리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공동 11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포인트를 끌어올려 11월1일자로 주간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예정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우즈는 2005년 6월12일 이후 278주 동안 세계 1위를 지켜왔으나, 섹스 스캔들 이후 각종 대회에서 부진한 등 추락을 거듭해왔다.
웨스트우드가 한달 뒤 세계랭킹 1위를 예약한 것은 복잡한 세계랭킹 포인트 부여 방식 때문이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최근 2년 동안 성적을 토대로 정해지며, 4대 메이저대회와 미국·유럽·호주·일본·남아공·아시안 투어 대회별 가중치가 주어진다.
또 최근 13주 이내 대회 결과에 가중치가 주어지고,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1주마다 포인트의 92분의 1을 삭감하는 복잡한 방식이다. 11월4일까지 우즈와 웨스트우드는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 없어 삭감 폭은 우즈가 더 커진다.
웨스트우드는 원래 14일부터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포르투갈 마스터스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발목 통증 탓에 일정을 바꿔 “이르면 11월4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에이치에스비시(HSBC) 챔피언스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 역시 이 대회 이전에는 대회에 나갈 계획이 없다. 웨스트우드가 세계 1위가 되면 12번째로 세계 1위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그러나 웨스트우드가 1위가 되더라도 에이치에스비시 챔피언스 결과에 따라 다시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자골프 세계랭킹은 여자처럼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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