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8언더파 올해 첫승
이젠 ‘대신증권 우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내내 침묵했던 김현지(22·LIG·사진)가 7일 제주 해비치컨트리클럽(파72·6450야드)에서 열린 대신증권-토마토M 한-유럽 마스터즈(총상금 33만달러·3억6000여만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아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현지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8개 대회에서 딱 한번 톱10(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공동 5위)에 든 게 최고성적이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또 우승상금 6만6000달러(7000여만원)를 보태며 상금랭킹도 39위(6013만원)에서 22위까지 끌어올렸다.
서희경(24·하이트)과 양수진(19·넵스)이 김현지에 1타 뒤진 7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아마추어 선수로는 양자령(15·광동고)이 4언더파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멤버로는 리앤 페이스(남아공)가 7위(3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짜릿한 역전이었다. 김현지는 전날까지 선두와 4타 차 공동 1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고, 전반 9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5번 홀(파3)에서는 10m나 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양수진이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1타 차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현지는 “디펜딩 챔피언이라 첫날 마지막조에서 경기했는데 조심스럽게 공략한 것이 오히려 부진했던 이유였다. 2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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