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시즌 2승 ‘지존본색’

신지애

LPGA 미즈노클래식 우승
상금1위 최나연 턱밑 추격

대만의 쩡야니가 마지막 라운드 6언더파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추격해왔지만,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는 ‘파이널 퀸’답게 흔들림이 없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한동안 침묵하던 신지애가 시즌 2승 고지에 오르며 최나연(23·SK텔레콤)과의 상금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7일 일본 시마의 긴테쓰가시코지마컨트리클럽(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최종 3라운드. 신지애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두차례 메이저 퀸에 올랐던 쩡야니는 신지애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2타 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일궈냈던 신지애는 두번째 우승으로 18만달러(1억9900여만원)를 수확했다. 이로써 신지애는 시즌 상금 177만9768달러(19억7000여만원)로, 이날 공동 5위(11언더파·4만1275달러)에 올라 178만3303달러(19억7400여만원)를 기록한 상금 1위 최나연(23·SK텔레콤)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한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70으로 최나연과 공동 3위를 기록해, 1위 쩡야니(188)를 추격했다.

다음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다음달 초 ‘엘피지에이 투어 챔피언십’등 2개 대회가 남아 있어 막판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 경쟁은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신지애는 애초 상금왕 등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접고 두 대회 모두 불참할 예정이었으나, 투어 챔피언십의 경우 미국 집과 근처에 있어 출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아버지 신제섭씨가 전했다.

미즈노 클래식은 일본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로, 2008년 신지애, 2009년 송보배가 우승하는 등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